토요일 저녁에 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히든 피겨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1960년대 NASA 에서 전산원으로 일하던 흑인 여성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로
인종차별이 심하던 그 시절에 당시 흑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차별 대우를 받았는지 NASA 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1960년대 미사일 개발력을 위시한 우주 개척 전쟁이
어느 정도 였는지도 느껴 볼 수 있다.
당시 백인들과 흑인들의 갈등과 차별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다뤄지긴 했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정치적이나 갈등적으로 무겁게 다루지 않고
세명의 여성 주인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한편으론 즐겁게 이겨내는 느낌으로 다가올 정도.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하는 곳에서 800m 떨어진 흑인여성전용 화장실까지 다녀와야 하는 수고와
커피포트 조차 따로 두고 쓰게 하고 관리직이나 엔지니어는 꿈도 못꾸는 한낱 임시직으로만 일을 해야 했던
장면들을 보면서 그런 시간들을 이겨낸 그 당시 흑인들이 참으로 대단했고,
그걸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방법으로 쟁취해낸 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이런 부분을 노렸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흑인들의 인종차별과 각종 불이익을 없애고
권리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과 미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노력을 동시에 녹여낸 점이 아주 훌륭했다.
엔딩크레딧 이후 히든 영상은 없지만, 엔딩과 함께 나오는 실제 인물들의 사진과
이후 이야기들을 확인하길 바란다.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구하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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