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디로 유유자적 홀로 유랑을 하는 전 군 수사관 출신의 잭 리처.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가볍게 해결하고 그 일을 본인이 있던 자리의 후임으로 들어온
여자 소령에게 맡긴 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간다. 그리고 그 여자 소령을 만나기 위한
잭 리처의 전 직장 방문으로 시작되는 하나의 사건.
이번 잭 리처는 이렇게 시작한다.
전 편을 보고 관련 원작 소설을 모두 사두었으나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잭 리처 후속편을 제작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잭 리처 첫번째 영화가 개봉할 때 알고 있었고
이제 부터는 책을 먼저 읽고 다음에 나오는 영화들을 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또 영화로 먼저 보게 되다니
일단 극장 앞에서 나의 게으름을 한번 탓해주고 관람을 시작했다.
톰 크루즈는 이제 세월을 속이지 못하는지 과거 말끔했던 핸섬함 보다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있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세월은 느껴졌지만, 이번 잭 리처에서는 그게 조금 더 와닿는다. 그래도 중간중간
톰 크루즈의 리즈시절을 보는 듯한 얼굴이 등장하는데 그럴 때 마다
그래 톰 크루즈는 저랬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반대로, 이제 톰 크루즈는 스스로를 본인 외모에 빠져
영화를 보게 만드는게 아닌 스토리와 그 안의 캐릭터로서 완벽하게 녹아내려는 연기력으로 영화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물론 과거 작품에서의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아무튼 영화로 돌아와 보면 그 후임 군 수사관을 만나러 와서 맞닥뜨리게 되는 군 하청업체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과 뜬금없이 등장하는 잭 리처의 딸. (이 딸이 친자인지 아닌지는 영화 마지막에 밝혀진다)
딸의 등장은 자칫 무겁게만 진행될 스토리를 환기시켜주는 역할과 동시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조력자로서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재치와 빠른 판단력은 잭 리처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다)
딸 역할로 등장한 배우 다니카 야로쉬 는 미드 히어로즈 리본 출신으로서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연기력을 선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이번 잭 리처 네버 고 백 은 흡사 본 시리즈, 007 등과 같은 영화에서
우리들이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과 닮은 부분이 있지만, 잭 리처 만의 특징이 잘 살아있기 때문에
전작을 본 사람들이나 이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 중이던 사람들은 한번 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소감이다.
엔딩크레딧 이후 히든 영상은 없고, 한 줄 평은 영화 속 대사로 대신한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Jack Reacher: Never Go Back)
한 여자를 만나러 와서 다른 여자(사건)를 만난 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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