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지난 주 토요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릴 때 책이나 만화영화로
보던 정글북을 보러 극장으로 향했다. (참고로 요즘 토요일에 자서 일요일에 눈을 뜨면 오후 2~3시 다)
토요일 조조로 보러 갔는데, 티켓팅을 해주는 직원이 무슨 영화를 보러 왔냐고 했을 때 "정글북이요" 하니
잘못들었나 라는 듯이 다시 물었다. 왜 다시 물어보나 했더니 워크래프트를 보러 왔겠지 싶어서
워크래프트 예매창을 띄어놓았던 것을 나중에 발견하고는 왜 다시 물었는지를 알았다.
아무튼 정글북을 상영하는 입구에 서보니 부모님과 함께 보러온 초등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난 그제서야 아.. 이 영화가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많이 보긴 하겠구나 싶더라. 하긴 나도 어릴 때 읽던 책이었으니까 말이다)
영화는 사람들 빼고는 전부 CG로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동물들의 표정이나 생김새,
특유의 행동이 너무 잘 표현되어져 있다. 진짜 매번 말하지만 배우가 없이도 모든게 CG로 만들어지는 날이
분명히 올 것 같다.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사로 표현된 동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아이들이 보는 동화적인 느낌보다는
어른들이 어린시절에 정글북을 읽었던 내용을 어른들의 시각에 맞춰서 재탄생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외에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 중 특히나 카아(뱀)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이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 스칼렛 요한슨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유혹하는 뱀과 노래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예전에도 Summertime 이란 곡을 멋지게 소화해내는걸 보고 외모 뿐이 아닌
진짜 배우로서의 여러 자질을 잘 갖춘 배우라는 걸 새삼 알게 해주었다)
엔딩 이후 히든 영상은 없다.
정글북 (The Jungle Book)
나도 동물들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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