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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번에 본 영화 한 줄 서평 (007 스펙터)

2015년 11월 13일 밤 10시 40분 집 앞 메가박스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가 될 수도 있는 스펙터를 보러 갔다.

가러 가는 길에 문득 내 스스로 혼자 영화관에 보러 갔던 영화 '007 골든아이' 가 떠올랐다.

(그냥 영화 극장에 처음 갔던 기억은 아주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갔던 이소룡 영화였다.

 이 때 어두컴컴한 극장을 처음 경험해서 그런지 내가 막 발이 답답하다며 징징대서 다 못보고 온가족이 중간에

 나온 기억이 난다)

아무튼 당시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로 선택된 이후 첫 영화였는데, 피어스 브로스넌이 레밍턴스틸 이라는

TV시리즈에서 보여준 능수능란한 모습과 재치, 유머 등이 제임스본드와 딱 이어서 참 어울리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덧 이제 제임스 본드는 이번 스펙터에서의 표현되었듯 태풍 속에 가녀린 연 처럼 고독하고 쓸쓸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이렇게 다니엘 크레이그에 의해 재창조된 제임스 본드는 하락세 였던 007 시리즈를 부활시키며,

매 시리즈를 기다리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본드의 25번째 시리즈까지는 하겠다고 하는데(이번 스펙터가 24번째 작품) 진짜로 제임스 본드가 바뀔지 아니면

한 번 더 출연할지는 조만간 결정이 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처음 등장했던 카지노 로얄 때 비하면 많이 나이가 들어 보이긴 한다.

(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그래도 멋짐, 수트빨은 진짜 와...)

 

007 스펙터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007 시리즈하면 빠질 수 없는 인트로 장면이 이번에도 멋드리게 그려진다.

샘 스미스의 'Writing's On The Wall' 라는 곡과 함께.

본드걸로 나온 레아세이두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악역으로 처음 봤었는데,

이런 스파이 대표 영화 2편에 모두 출연하다니 멋지다. 이번 본드 걸로 아주 어울렸다.

 

이야기는 다니엘이 처음 제임스 본드가 되어 찍은 카지노 로얄에서 부터 지난 스카이폴에서 까지의

모든 이야기의 끝판왕을 만나게 되는 내용인데, 지난 작품이 생각 안나는 사람들은 카지노 로얄만이라도

한 번 다시 보고 봐주면 좋을 듯 싶다. 스카이폴은 바로 이 전 작이니 기억나는 정도까지만의 이해도로도 충분하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정보가 중요한 시대지만, 정보만이 다가 아님을 알려주는 내용.

 

아, 그리고 예전부터 007 시리즈에는 괴력의 무식한 악당이 꼭 등장하는데, 다니엘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는

그 부분이 없어지거나 약해진 듯 했으나, 이번에 WWE의 간판 스타였던 데이브 바티스타 를 등장시켜 그 역할을

모자르지 않게 연기해줬다.

 

영화 자막 이후에 히든 쿠키 영상은 없으니 끝까지 기다려줄 필요는 없지만, '제임스 본드는 돌아온다' 라는 말을

직접 확인 싶다면 기다려보시길.

 

나의 마지막 한줄 평의 영화 속 대사를 조금 인용해본다. 한 번만 더 007이 되주길 바라며...

 

007 스펙터(SPECTRE)

 

지금의 제임스 본드는 다니엘이 다 만들었어, 그가 그랬다구.